정광일(화원면 월산리)


기회는 두 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허탈감에 지난 6개월간 내가 해왔던 일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본다.
힘들 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 해남의 미래를 설계한 시간이었다. 발전소가 우리지역 발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에 대해 면민들에게 홍보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노력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는 군의회에서 부결됐다. 그동안 함께 동참해 주었던 면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는 말과 ‘고마웠습니다’라는 인사를 올린다.
지역의 이슈를 지켜보면서 걱정하고 격려를 보내주신 해남군민들과 각 사회단체 관계자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화원화력 발전소가 부결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긴 보단 군의원들의 무책임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었다.
그동안 해남군의 발전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며 걱정하자고 했던 분들이 무효투를 던진 것을 보고 무색으로 변한 뱃지가 떠올랐다.
승자와 패자를 떠나  이지역의 발전이 무엇인가! 찬반을 떠나 모두들 순수했다고 본다.
죽어가는 우리 농촌을 어디서부터 살리고 재정 자립도를 끌어올릴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화력발전소를 부결시킨 군의회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의원들 스스로 단돈 1원의 예산이라도 절약하면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한다. 찬성이냐, 반대냐 라고 부르짖는 화원면민들은 순수했다.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군의회는 주민들 간 반목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열어 주었어야 했다.
화력발전소 이후 화원면민들은 화합하고 상생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차기의 뱃지 도전에만 급급하지 말고 진정한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검토 해 주길 바란다.
유치원생들이 잘못 기재하는 무효표와 같은 행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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