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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대흥사에까지 두부를 팔러가기도 했다는데, 특유의 부드러운 두부맛을 보고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아침 식사준비로 아침 일찍 아이들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를 사러오기도 했는데, 새벽 2시부터 두부를 만들어야 했다. 지금은 모든 부식을 마트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새벽 작업은 하지 않고 낮에 두부를 만들어 낸다. 70~80년대 줄을 서서 두부를 사가던 그런 정경은 이젠 볼 수가 없다. 현재는 그때의 절반 정도로 수요가 줄어들었다. 박씨는 부인(민정수)과 둘이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80년대 해남의 두부 생산자들이 합병해 두부사업을 할 때는 4명의 직원들을 두고 일을 할 만큼 활성화 된 적도 있었다.
박씨가 생산하는 두부는 순두부와 일반 포장두부인데, 매일시장과 마트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 박씨의 부친은 해남읍 성동리에서 두부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인구가 줄고 외지에서 두부가 들어오면서부터 힘들어졌는데, 대기업까지 끼어들어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박씨의 해남두부는 반자동화된 시설에서 하루 50판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반자동화된 시설에서 위생적인 공정을 거쳐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해남교도소에도 두부를 납품하고 있는데, 재소자들이 자신의 두부를 닮아 하얀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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