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 마을
흰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 사자봉 시퍼런 하늘 위에
천리까지 따라온 지친 낮달이
배 고프다고 칭얼대고 있었다
달의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흰 동백꽃
그 향기에 핑그르르 눈물이 돌아
나는 가슴을 열어 달에게 젖을 물려준다
달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때까지
살아야겠다.
지인 시인. 1948년 충북 제천 출생으로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 졸업하고 ≪문학과 비평≫ 에 「오늘같은 날」외 9편을 발표했고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시집으론 <카페 유혹> <내 안의 푸른 별> <황금 물고기> <여우비> 등이 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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