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 일기 변화가 가장 심하다는 한라산, 19.2km 한라산 백록담을 완주했다.
지난 2일 완도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제주행 배에 몸을 실었다.
모두들 하나같이 배낭과 옷가방을 양손에 한아름 들고.
그리도 가고파 했던 한라산 인지라 생각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산을 좋아 한지는 불과 몇 개월, 서서히 산행들 맛을 느끼는 중이다.
이날을 위해 휴일마다 만사를 제쳐놓고 산행연습에 매달렸다. 그러나 워낙 자신없는 산행이라 걱정이 앞섰다.
제주항 도착, 식당으로 이동해 이른 점심을 먹고 영실 주차장으로 이동해 배낭을 짊어지고 윗세오름(1700m)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선두에 회장님과 제법 산을 잘 타는 회원님들, 산악대장의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했다.
오르고 또 오르고 다행이도 윗세오름으로 가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아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맨이 나타나 기념촬영을 해준다.
촬영을 할 때마다 웃음소리에 신이 나고 온 몸을 다해 촬영을 해주는 회장님이 계셔서 또  한번 감사하다.
어리목으로 하산 후 저녁식사와 시원한 맥주 한 모금으로 지친 몸을 풀고 내일 백록담 산행을 기약으로 편안한 휴식에 들어갔다. 둘째날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을 정복해야 한다.
새벽 3시30분 기상해 몸단장을 마치고 새벽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6시10분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스트레칭 시연을 따라하며 온몸을 풀기 시작했다.
오늘 등반은 1진 2진으로 나눠 출발했다.
스트레칭이 끝나고 단체기념촬영 후 출발 맨트와 함께 1진이 먼저 출발한다..
어제처럼 즐거운 산행, 안전산행을 맘속에 새기면서 2진으로 출발 했다. 한참가다 힘든 코스에 다다르면 후회감이 생긴다. 욕심을 부린 내 자신을 욕하고 애굿은 산을 원망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
일행들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간간히 멈춰 기념 촬영도 한다. 오아시스 같은 얼음 막걸리 도 한 모금 하면서. 
모든 산악인들이 바로 이 맛 때문에 힘든 산에 오르지 않을까. 숨고르기를 몇 번 하고 다시 출발, 가도 가도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백록담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라며 푸념도 해본다.
힘겨운 산행끝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록담 정상이 눈앞에  다가섰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진정 이곳이 백록담 이라던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고생했다 두 다리야, 맘껏 보라 두 눈과 가슴아!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 일행들은 정상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만세를 부르며 기념촬영 후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 길에 풍광을 즐기며 흥얼거리면서 벅찬 가슴을 안고 내려왔다.
이 경치 좋은 한라산, 힘든 8시간 30분 동안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내 자신이 대견스럽고 고맙기만 했다.
허둥지둥 산을 오를 때 몰랐던 자연의 고마움을 하산해서야 또 한번 숨 쉬고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행복감을 느꼈다.
더욱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참석하신 45명 모두 1박2일 동안 개인의 성향과 뜻이 서로 다르지만 서로 아껴주고 챙겨 주며 배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청명산악회 가족으로 입회한 것을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갈련지 모르겠지만 이번 한라산 산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깊이 길이길이 간직 하리라 맹세 또 맹세 해본다.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우리 해남 청명산악회 회원 가족 여러분, 무궁 무진한 우리 산악회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 화이팅 하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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