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후보는 이런 점이 참 좋습디다. 나는 이러이러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군수선거에 출마했습니다.”
2010년 새해 화두로 떠오른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게 유권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일 것이다. 상대후보를 인정하고 자신의 비전을 내세우는 자세.
앞으로 올 지방선거와 관련해 군민들 에게 가장 크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인물론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평가는 참으로 냉정하다.
후보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로 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까.
혹 대부분 출마를 밝힌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비전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와 잣대를 먼저 들이밀고 있지는 않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결점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선거풍토, 결코 어른스럽지 못하다. 그동안 선거에서 자신의 비전보다 상대방의약점과 문제점을 파헤치는데 급급한 후보에게 유권자가 얼마나 냉담하게 돌아 섰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향후 6·2 지방선거의 과제 중 하나가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점잖은 행보이다. 8만 군민을 대표하고 미래 해남을 이끌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 없이 출마한다는 것 자체는 선거 넌센스다. 비판보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회와 단체는 발전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장점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고 성장하는 사회에 우린 살고 있다.
출마를 밝힌 후보들 나름대로 비전과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만 적극 내세워도 유권자들은 박수를 보낸다. 상대 후보를 존중하는 점잖은 선거, 문예의 고장이라 일컫는 해남에 어울리는 선거문화가 아닐까.
물론 선거는 절대적으로 나은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후보들을 놓고 평가하는 상대성에 있다.
그러나 그 상대성을 재는 잣대는 후보가 아닌 유권자의 몫이다. 따라서 출마를 밝힌 후보들은 상대방을 보기 전에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평가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선거로 인한 갈등의 씨앗도 싹트지 않을 것이다.
“어이 그 후보는 이런 점이 좋데, 그래 모 후보는 이런 점이 좋던데”유권자들의 입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선거문화,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입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이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 것에서부터 새해가 시작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