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물의 날을 맞아 곧 닥칠 지하수 고갈에 대한 관심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지하수 고갈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무분별한 관정개발이다.
따라서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수자원 고갈을 야기하고 있는 중·소형 관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폐관정에 대한 복구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삼산면 주민 김모씨는“해남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하수 난개발과 이에 따른 오염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며“종합적인 지하수 관리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남군의 관정 실태를 살펴보면 농업용 생활용수와 농업용 대형관정 430공, 중·소형으로 분리되는 소형관정은 지난 3년 동안에만 600여 공이 개발돼 무분별한 난개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전체적인 소형관정 수는 군이 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만 2만여 개로 알려져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2배 많은 4만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소형 관정이 난개발 되고 있는 이유는 양수시설을 1km 설치할 경우 3억원의 예산이 드는 반면 소형 관정은 500만원이면 개발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관정 개발이 허가 사안이 아닌 신고 사안인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 때문에 난개발 되고 있는 관정이 야기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지하수 고갈문제이다.
예전 같으면 굴착기로 80m만 파도 나오던 지하수가 이제는 120m 이상 파 내려가야만 물을 끌어 들일 수 있을 만큼 지하수 고갈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여기에 4만여개에 이르는 관정 중 폐공된 관정에 의해 발생하는 지하수 오염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현재 폐공은 지하수 개발자가 의무적으로 메우게 돼있지만,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지하수를 파다가 물이 나오지 않거나 물이 마르면 그냥 방치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폐공을 메우는 데만 150만원 가량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폐공은 그냥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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