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이 또 뜨거운 감자다. 찬반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도 대단하다.
유치쪽은 지역경제를 위해 반대측은 환경을 우려해 맞서고 있다. 의회에서 이미 부결된 사안을 다시 제기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화력은 의회에서 부결하던 동의하던 간에 꺼지지 않는 갈등의 불씨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번 화력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와 생각을 안겨준 것 또한 사실이다.
민주주이란 갈등을 통해 화합의 정신을 배우고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우린 이 과정이 생략돼 있다. 서로간의 주장만 팽배할 뿐 어떠한 논의와 토론도 받아드릴 마음의 여유는 없다.
한쪽은 화력을 제기한 그 자체가 지역갈등을 야기 시킨 행위라고 주장하고 한쪽에선 더 이상 비전 제시 없는 반대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의 역사를 들춰 볼 때 한가지 사안을 놓고 지역민들 간에 이토록 팽팽히 맞선 갈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1차 화력 찬반갈등 땐 반대 측과 해남군과의 대치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과 주민이 맞선 형국이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이 더 염려스럽고 자칫 서로가 영원히 등을 돌리는 형국도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1차 화력찬반 갈등과 달리 2차 화력 찬반갈등은 다른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왜 군민 서로간의 투쟁이기 때문이다.
우린 일제강점기를 지나 군사독재라는 기나긴 기간을 걸쳐왔다. 군사독재 시절은 오로지 밀어붙이기가 통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지. 일방의 주장과 물리적 힘으로의 해결, 나의 주장이 전적으로 맞기에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정당성을 갖는다는 사고를 갖고 있지는 않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참 많이 변했다. 주민들의 의식도 변했다. 일방의 주장과 물리적 힘이 더 이상 받아드려지지 않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조금만 입장이 달라도 찬반논자로 구분하는 것도 위험하다.
찬반의 입장이 갈렸을 때 상대방을 비판하기 보단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고 서로의 이해를 도출하려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건강하다.    
1차 화력찬반 갈등 때 좀 더 성숙하게 상대방을 설득하고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면 하는 자성도 해본다.
화력을 놓고 우린 다시 정치 실험대에 올랐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시민의식도 해남의 공동체의 운명도 갈린다.
또 화력문제를 의회에 맡기는 것도 석연찮다.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인데 정치권에 맡긴다는 것은 입장이 다른 군민들 간의 영원한 대치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력문제는 군민들이 풀어야 한다. 서로가 다시는 건너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평가하기 전에 양측의 대표들이 만나 논의를 해야한다.
결과가 무로 돌아간다고 해도 시도는 해야 한다. 왜, 우린 해남을 구성하는 같은 군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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