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빼 놓을 수 없는 음식 우묵, 남해안 사람이라면 여름철 우묵의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밖에서 놀다 돌아오면 어머니가 내 놓던 우묵 한사발, 더위도 싹 가시지만 속도 든든하다.
우묵은 오래도록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기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2대째 우묵을 만드는 곳인 해남5일장 안 장안상회, 옛 고도리 두부집이다. 시어머니인 천명자(76)씨에 이어 며느리인 문향란(52)씨가 잇고 있다.
이곳에선 지금도 전통방식으로 우묵을 만든다. 다른 곳에선 기계로 우묵을 만들지만 이곳은 물이 끓는 커다란 솥에 우뭇가사리를 넣고 8시간 직접 저어가며 만든다.
50년째 우묵을 만드는 장안상회는 여름이 제일 바쁘다. 하루 30~35판이 팔려나간다. 장날은 낱개로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더 팔린다. 한모에 3000원, 이곳 우묵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대부분 오는 이들이 단골들이다. 우묵을 취급하는 식당들도 이곳을 주로 이용한다.
우묵은 시원한 콩물에 얇게 썬 우묵을 말아 후루루 마시면 별미다. 콩가루에 설탕과 얼음을 넣고 콩물 대신 미숫가루를 넣어도 고소하다. 집에서 직접 콩물을 만들 때 잣과 땅콩을 함께 갈아서 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
오이와 함께 새콤달콤 양념장을 만들어서 버무려 먹어도 좋다. 식초에 매실액기스, 설탕, 소금, 양파채, 홍고추 청고추를 채썰어 넣으면 우묵 무침이 된다. 오이와 함께 냉국을 만들어 먹어도 여름철 입맛을 자극한다.
저칼로리의 대명사 우묵, 장안상회에서 우묵 한모 사다 시원한 콩물에 말아 온 식구 함께 먹으며 시원한 여름을 나자.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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