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안 남부 섬 주민들은 목포를 거쳐 대도시로 향했다. 신안 남부지역 섬에서 목포로 가는 뱃길은 27km로 2시간 10분이 소요된 반면 화봉항까지는 8km로 20~4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신안 남부지역 섬 주민 입장에선 물류비만 해도 연 10억 이상 감소된다고 한다.
때문에 화봉항 뱃길은 신안군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화봉항이 개항되면 화봉항은 신안 천일염이 대도시로 향하는 길목임과 동시에 신안 남부지역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초입으로 떠오르게 된다.
또 화봉항에 규모가 큰 화물선들이 들어오면 그에 따른 선단들도 자연스럽게 뒤따르기 때문에 처음엔 신안 남부지역 섬과의 뱃길로만 활용되지만 이후엔 신안군 나머지 섬도 이곳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화봉항이 서남해안의 해양중심지로 떠오를 기회인 것이다.  
내년 초 항구개설이 계획돼 있는데 부지매입 난항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송지 통호리 폐교에 자리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엔 6만여 점에 이르는 전시물이 보유돼 있어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해양사박물관이다.
또 세계 최대 크기인 28m 대왕고래뼈를 비롯 해 모든 전시물이 실제 자연표본으로만 전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단연 유일하다.
그러나 폐교를 리모델링한 탓에 비가 새고 장소가 협소해 많은 표본이 창고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5년 전부터 땅끝마을 입구로 이전키로 논의가 됐지만 진입로 부지매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땅끝해양사박물관은 5년째 표류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화봉항과 땅끝해양사 박물관은 물류와 관광면에서 공사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특히 땅끝해양사박물관은 국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매년 공사가 연기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국비를 반납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부지매입 난항은 주민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항간에는 군에서 무리하게 매입을 추진하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고 또 토지소유주의 일방적인 요구에 군이 끌러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땅끝해양사박물관은 진입로 토지가 문제이다. 진입로에 속한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몇 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민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민자유치된 땅끝해양사박물관을 5년째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해남관광산업에서 크나큰 손실이다.
진입로 토지매입이 어려울 경우 진입로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장소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토지매입 문제로 5년간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화봉항 공사는 이제 시작이다. 시작인만큼 토지매입 문제를 합리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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