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3.6칸에서 4칸대 이상의 장대를 사용하던 김씨는 이때는 2.4칸대에서 3.2칸대까지 비교적 짧은 낚싯대를 사용했다. 지렁이 미끼로 수초 사이사이에 낚싯대를 드리운 지 1시간이 지날 무렵, 찌 하나가 정말로 짜릿하게 쭉 하고 올라왔다.
챔질과 동시에 놈과의 힘겨루기에 들어간 김씨는 한동안 사투 끝에 얼굴에 온통 수초를 휘감고 나오는 놈을 보았다며 순간 4짜다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꿈에서나 그리던 놈을 만난 김씨는 올 붕어 낚시 초반부터 이런 대물 붕어를 만나게 돼 앞으로 2~3마리 정도 더 4짜 붕어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가 43cm의 대형 붕어를 낚았던 이날 해남의 유명 낚시터 곳곳에서 조황 소식이 들려왔는데 월척급 붕어들이 대거 낚여 대박을 터뜨렸다는 항간의 소문이다. 본격적인 붕어의 산란철이 오면서 해남지역 수로나 저수지 곳곳에 민물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다.
붕어는 산란철이 되면 얕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거나 가장자리로 나와 나뭇가지나 갈대나 부들에 몸을 비벼대기 때문에 산란기에는 바로 코앞에서 손맛을 선사해 준다.
해남의 경우 보통 4월이 붕어의 최대 산란기로 꼽히는데, 벌써부터 전국의 대물꾼들이 해남을 찾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이처럼 고천암 수로와 황산 수로 그리고 내동지 등 유명 저수지에서 심심찮게 대물 붕어와 대면할 수 있는 이때. 한 가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붕어산란철에는 반드시 손맛만 보고 방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래 어종의 침범과 무분별한 어획으로 갈수록 붕어의 개체수가 고갈되고 있는데, 자칫 대물꾼들에게 더 이상의 손맛을 선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방생하도록 해야 한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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