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여성축구단(회장 임경자). 창단 1년 5개월, 그들의 꿈은 정식시합에 한번 나가보는 것이다. 그 꿈을 올해는 기필코 이뤄보겠다는 각오를 품고 운동장을 뛰는 그녀들.
총 인원 20명, 선수 전원이 주부다 보니 매주 토요일 있을 연습 때는 겨우 게임이 가능한 11명 정도가 참가한다. 그러나 수가 대수겠는가. 열심히 하다보면 꿈에 그리던 축구시합에도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포부가 있기에 그녀들은 뛰고 또 뛴다.
지난 9일 해남중학교 운동장에서 여성축구단과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축구단이 친선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성축구단 선수들은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도 몸짓은 서툰데 60대 이상인 실버축구단 선수들은 여유 있는 몸놀림으로 공을 몰고 간다. 살도 적당이 오를 나이인 30~40대 여성축구단. 마음 같아서는 시원스럽게 공도 패스하고 상대 선수로부터 잽싸게 공을 빼앗을 것 같은데 도대체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공을 잘못 패스할 때마다“아줌마 그렇게 차면 어떻게”라는 박창옥코치의 야단은 어김없이 쏟아진다. 그러나 전후반 20분씩의 경기가 끝난 후의 여성축구단의 모습은 해맑기가 그지없다. 공은 못 차도 땀 한번 제대로 뺀 운동을 했으니 좋을 수밖에.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축구를 막상 대해보니 축구야말로 예의 바른 스포츠이자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말하는 여성축구단 선수들은 박창옥 코치로부터 개인기를 배우며 간간히 실버축구단과 친선게임을 하며 실력을 쌓는다. 축구가 좋아 시작했기 보다는 건강과 체력단련을 위해 시작한 축구, 개인기가 좋아지고 선수들의 위치가 정해지면 타 시군과의 시합이 가능하리라.
정식 시합한번 나가보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는가라고 반문 하겠지만 그러나 삶에 무한한 활기를 주는 축구이기에 그러한 목표가 너무도 당연하다는 여성들. 2010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기 위해 해남여성축구단은 새해부터 뛰고 있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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