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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공부도 못하고 툭 하면 싸움질만 하는 녀석, 일명 꼴통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꼽추, 삼촌은 바보, 어머니는 가출해 버렸다. 그리고 완득이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해 삼촌과 아버지는 장에서 물건 하나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삐에로 복장을 하면서까지 장사를 한다. 완득이는 학교에서 나오는 지급품을 가지고 생활하는 슬픈 가정사를 가진 아이다.
이런 완득이에게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똥주,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이다.
똥주의 집은 완득이의 집과 10m도 안 되는, 부르면 대답할 수 있는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똥주는 완득이가 수업시간에 자거나 딴 짓 할 때 “얌마, 도완득”이라고 항상 부르면서 완득이의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반 친구들 앞에서 하나씩 발설해 완득이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준다.
이 날이면 완득이는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서 똥주를 제발 죽여주라는 기도를 한다. 또한 똥주는 국제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로 설령 반대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 해도 그 신념을 꺾지 않는 사람이다.
어느 날 똥주가 어머니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는 완득이에게 너의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이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완득이, 며칠 후 완득이의 엄마가 완득이를 찾아온다. 그 후 엄마는 며칠에 한번 완득이를 위해 도시락을 놓고 간다.
완득이는 교회사람의 권유와 똥주의 도움으로 킥복싱을 하게 된다. 완득이는 킥복싱을 열심히 하면서 점차 킥복싱 선수라는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완득이의 엄마와 아버지는 화해를 하고 다문화 가정을 위한 문화센터를 설립하고 강의함으로서 이웃들 간의 정도 쌓는다. 비록 그 전에 한 주민과 시비가 붙었지만 말이다.
나는 이 완득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사회적 약자를 비난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들이 너무 싫었고 나도 장애인들이나 국제 노동자들을 고정관념이라는 안경을 쓴 채 보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그 고정관념이라는 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모든 만물들을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인구는 많고 땅은 좁아 칸으로 되어있는 밀폐된 아파트에서 살고 자본주의 시대이니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졌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봐도 서로 모른 척하고 말도 안 할 뿐만 아니라 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이사했다고 떡을 돌리면서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행동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옛말에 이웃들과 나누면 기쁨은 두 배, 슬픔은 나누기가 된다고 했다.
완득이가 살고 있는 판자촌처럼 서로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고된 삶을 이웃과 나누면서 떨치고 기쁨은 서로 주면서 자신만의 이익만을 챙기지 말고 이웃 주민들과의 정과 사랑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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