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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수용품을 사러 왔지만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하다. 가격에 모두들 혀를 내두른다.
배추 1포기에 7000원, 무 한개 4000원, 대파 30~40개 한 묶음에 1만원, 열무 한 묶음에 1만2000원, 생강 서너쪽이 5000원 등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추석 때 내려온 자식들 위해 채소를 사러 왔다는 모 할머니는 너무도 가격이 비싸 김치를 조금만 담겠다고 말했다.
생선 값도 많이 올랐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병어 3~4마리에 5만원, 조기 10마리 내외 3만원, 20~30cm 크기의 돔 1마리에 2만5000원, 명태 3마리 1만원 등 1만원으로는 생선 한 마리 사기 힘들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상인들은 팔아봤자 남는 것 없다고 말한다.
어물전에서 싸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전어, 제철을 맞은 전어는 한바구니에 5000~1만원이다.
과일전은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도 없을 정도다. 언론에서 연일 과일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보도한 결과 손님들은 가격도 묻지 않는다고 한다.
사과는 5kg에 3만원~4만원, 10kg는 4만~5만5000원, 배는 7.5kg에 3~4만원 선, 포도는 5kg 2만원~2만8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이다.
과일 낱개 판매가격은 배는 4개에 만원, 사과는 5개에 1만원, 햇밤 1되 1만2000원, 단감 10~15개 1만원이다.
과일상들은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며 방송에서 너무 떠든 탓이라고 나무랐다.
시장을 보러온 군민들은 추석대목이라 비쌀 것이라 예상했지만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제수용품 양을 줄이겠다는 반응이다.
태풍으로 해남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맞는 추석, 올핸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풍성한 추석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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