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인도를 설계했거나 실지 공사를 담당한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실지 인도를 걸어 보았는지를.  
인도란 가장 약자를 중심에 놓고 설계한다. 노약자와 장애인,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그들이 걷기 편한가를 고려해 만든다.
그러나 해남읍 전 인도를 놓고 볼 때 약자를 위한 인도는 없다. 인도가 너무 좁아 혼자서도 걷기 힘든 데도 있고 인도가 도로 쪽으로 기울려 있거나 푹 꺼지기를 반복한다. 휠체어에 의존한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인도가 과연 해남에 존재할까.
인도와 차도의 높이가 워낙 커 위험한데다 보도블록도 휠체어 타기에 적합하지 않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도 해남읍 인도 걷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해남읍은 곳곳에 도로가 뚫리고 있다. 그러나 인도를 만들 때 무얼 생각하고 만드는지 답답할 때가 너무 많다.
이제라도 도로를 설계할 때 장애인들과 노약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묻자.
인도란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매일 도로를 걷고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상가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사람들이 많이 걷는 인도일수록 당연히 상가 매출도 오른다.
인도는 설계상에 볼펜으로 줄 긋기만 하는 곳이 절대 아니다. 인도에도 사람중심의 철학이 담겨야 한다. 인도란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든 시설이기에 당연히 그곳을 이용할 사람의 편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해남군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관공서 건물부터 인도까지 곳곳을 살폈다. 이러한 행정사무조사가 조사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 하나의 대안으로 해남의 모든 공공시설물이나 도로 등을 설계할 때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의견을 묻는 것을 의무화시켰으면 한다.
약자를 위한 배려는 큰데서 나온 것이 아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일이다. 다만 공무원들이 기존방식대로, 너무 쉽게 관행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문제이다. 군의회는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파악된 문제점을 놓고 개선과 함께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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