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예총은 해남문화예술발전과 회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모임이다. 민간조직이면서도 공적 기능이 있기에 운영비와 행사비를 군에서 지원한다.
그러나 예총 역사를 들여다보자,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한번이라도 법적 시비가 붙지 않는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할 필요가 있다. 군민들에게 누가 잘했니 못했니 시시비비를 밝힐 이유도 없다. 군민들 입장에선 똑같아 보일 뿐이다.
예술은 고매한 인격의 표현이요 더 높은 인격으로 나아기기 위한 인간의 행위이다. 그런데 예술을 하겠다는 조직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각종 행사에 돈 시비가 나온다면 과연 해남대표적인 예술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스스로 자정의 힘도 없으면서 해남군에 예산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가.
해남예총은 자정을 넘어 과감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다보니 끊임없이 시시비비가 나오고 잡음이 나온다.
향후 예총선거가 곧 열린다. 당연히 새로운 인물로 예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스스로 자정하지 못한 조직은 퇴보하기 마련이다. 또한 인간 사회에 필수적인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는 조직은 신뢰를 받지 못한다.
갈등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갈등이 없으면 조직의 발전도 없다. 그러나 갈등과 함께 중요한 것은 갈등조정 능력이다. 갈등조정 능력은 그 사회 의식수준의 반영이다. 조직도 리더의 갈등조정 능력에 의해 화합하느냐 아니면 갈등의 연속이냐가 반영된다.
예총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에 의존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법으로 해결하려는 법 공화국은 인간 사회에 어두움만을 남길 뿐이다. 법에 의존한 관계는 영원히 신뢰가 회복되질 않는다.
예총에 예산을 지원하는 해남군도 문제가 발생할 시 예산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도 예산 지원을 계속한다면 이 또한 업무 방임이다.
해남예총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의 명예도 중요하다.
예총은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 갈등해결의 답은 예총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자정했을 때만이 예총의 건강성은 담보된다. 그리고 그 답은 곧 있을 예총지부장 선거에 있다.
해남은 화력발전소 유치 이후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화력에서 비롯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몫은 해남군민에 있다.
면민의 화합을 위해 열린 화원면민의 날이 화력 반대측 마을의 불참으로 반쪽행사로 열렸다. 화력발전소 찬반 갈등이 빚은 결과이다.
그러나 이젠 갈등을 넘어 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해야 한다. 갈등할 땐 서로 싸우더라도 화합할 땐 과감히 화합을 수 있는 갈등조정 능력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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