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문화예술회관이 처음 시도한 지역작가 초대전에 작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열리고 있는 윤석우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전을 시작으로 올 12월까지 4명의 작가가 전시회를 갖는다.
해남문화예술회관은 그동안 각종 공연을 유치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왔다. 문화예술회관 덕분으로 군민들은 대도시 수준의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미술분야는  아직 초보적 단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을 전시했다. 군민들의 예상 밖의 호응을 본 문화예술회관 측은 이후 지역작가 초대전을 기획, 공개모집했는데 6명의 지역작가들이 응모를 했다.
모든 나라에서 작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예술이 인간의 최고 창작행위인데다 사회에 풍부한 정서와 함께 인간의 심적 정신적 영역을 끝없이 확장시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이란 개인의 창작활동을 넘어 그 사회의 정서와 역사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그래서 예술인과 그 작품은 공적 기능을 가지게 된다.
또한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지원해주냐에 따라 창작활동의 지평이 넓혀지고 그 지평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삶속으로 들어온다. 해남문화예술회관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지역작가 초대전은 그런 의미에서 가치가 있다.
이와 함께 해남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지역작가 초대전의 작품을 사들이는 계획도 필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이는 이유도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작품을 전국에 순회하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해남군도 지역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시회 작품을 구매하고 작품전시회가 없는 동안 이들 작품으로 전시실을 상시 개방할 필요가 있다. 또 면 주민들을 위해 순회전시도 필요하다. 혹 농촌주민들에게 미술작품 관람은 너무도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와 예술은 잦은 접촉을 통해 시야가 넓혀지는 분야이다. 또 넓게 생각하면 면단위 주민들도 미술을 관람할 권리가 있다.
지역작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이 아니며 작가들의 작품 소장은 문화자산의 축적이다.
해남군청과 각 관공서에 지역작가 작품을 전시할 필요성도 있다. 해남 모든 공공기관에 지역작가 작품들이 걸려있으면 이도 해남의 문화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고 지역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바라볼 기회가 제공된다.
물론 누구나 전국에서 유명한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지역작가들의 작품도 애틋한 사랑으로 바라보면 유명작가들 못지않는 정서와 특징이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해남엔 여러 미술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남 야생화를 그리는 작가에서부터 인물을 부각시키는 작가, 테라코타 작가, 서각 및 현대서예 작가 등 풍부한 감성과 독창성이 깃든 작품들이 정말로 많다. 당연히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이다.
내년에는 해남 지역작가들의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 언제나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면단위 순회전시가 열리는 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공공기관에 걸리는 해가 됐으면 한다. 현재 해남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외진 곳에 있다보니 아무리 좋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도 발길이 뜸하다. 다른 지역 예술회관들은 전시실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1층에 자리한다. 문화예술회관 1층 다목적실과 2층 전시실을 서로 맞바꿈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술은 그 시대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다. 지금 우리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후세들은 지금의 해남과 우리의 문화를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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