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국을 모르지만
비로소 너를 불러본다.
시작이 있으므로
끝이 있듯이
백두의 시퍼런 정기는
구비구비 조국의
능선을 타고 내려와
토말, 땅끝 마을에 머물렀구나.
조국의 끝이 여기인데
반만년 기나긴 여정
어디에 묻어 두려고
절벽 아래 물굽이
파도로 소리내어
땅끝에 철썩이는가.
땅끝에 철썩이는가.
조국이여,
나는 애국을 모르지만
비로소 너를 불러본다.
땅은 바다를
바다는 하늘을
영원한 이 땅위에
부르고 있음을.
2001. 4. 15 토말에서.
권영민 시인은 95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KBS제정 자연보호 노래가사 입상, UN제정 세계어린이이해 노래가사 입상, 익산예총 공로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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