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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좋고 공기 좋은 고향에 내려오니 고질병도 다 나은 것 같다는 권 원장은 귀향 전인 2008년까지 수원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했다. 그러나 학원이 지하라 전통악기 소리가 울려 견디기 힘들었고 고질병인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의사의 권유로 공기 좋은 고향을 찾아 오게 됐다.
권 원장은 수원에서 부녀자들을 상대로 무료로 스포츠댄스와 전통무를 가르쳤고 그 와중에 한국민속예술연구원에서 주는 일반부 특상·금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제자들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옥진 여사의 공연에 나가 식전·식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는 권 원장은 이같은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늘 곁에서 기사 겸 매니저 역할을 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단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전 씨는 자신은 신기(신명)가 있다며 아내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무대 앞에서 막춤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단다. 지난 북평면민의 날에도 막춤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해남장에 갔더니 벌써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했다.
아내의 공연을 따라다니다 보니 이젠 귀명창 눈명창이 다 되었다며 아내에게 모니터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공연도 유심히 보고 조언을 해준다.
권 원장은 15일 강진 한지공예, 20일 완도장애인의 날 행사, 23일 완도 원동다리축제 등에 제자 이인순(완도 대야리)씨와 함께 초청을 받은 상태이다. 당연히 전 씨도 동행을 하고 축제장에서 막춤을 출 계획이다.
매니저인 전 씨는 행사 요청만 있으면 모두 가겠다며, 아내인 권 원장은 스포츠 댄스와 전통무를 함께 가르치는 대한민국 유일의 강사일 것이라고 자랑한다.
권 원장은 전통무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스포츠댄스부터 배우고보면 전통무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며 지역 사회에 건전한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에 맞춰 스포츠댄스를 추면 부부애가 더욱 돈독해진다는 이 부부는 가끔은 막춤꾼과 정통무용가가 손을 잡고 스텝을 밟기도 한단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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