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이념도 민생보단 우선일수 없고 민생이 아닌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정치는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이번 선거에선 통하지 않았다.
잃어버린 10년, 실패한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는 새누리당의 선거전략, 참여정부에 대해 이념대결로 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정작 이념대결을 부추긴 건 여당이었다.
박 후보는 선거초반 진보진영을 끌어안기 위해 국민대통합의 행보를 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에 이르러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선거를 몰고 갔다.
이러한 선거흐름에 우리사회는 때 아닌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갈렸고 보수층의 대단결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박이냐 문이냐에 앞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짙었다. 4대강 사업과 부자세 감면은 복지의 후퇴, 국가균형발전의 현저한 후퇴와 심각한 사회 양극화를 불러왔다. 그런데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인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묻혀버렸다.
풀리지 않는 경제, 이로 인한 청년실업과 연일 오르는 대학 등록금은 젊은층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반면 청년층보다 인구비율이 훨씬 높은 노령층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선택했다. 이들 대부분이 서민층일텐데 왜 이들은 대기업 중심의 사고를 가진 박 후보를 선택했을까.
독재자의 딸, 부자 중심의 사고, 그런데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후보의 정책과 인물 됨됨이 보단 현재의 국면을 타개할 인물로 문이 약하다는 선택일 수 있다. 결과가 어찌되었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보수와 진보로 국민을 양분시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하며 구시대적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그에겐 보수와 진보라는 색채보단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합리적인 사고, 민생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풀어야할 과제는 민주화를 기반에 둔 경제회복이다. 농촌주민도 대도시와 같은 경제와 문화를 즐길 국가균형발전이다. 어떠한 이념도 민생보단 앞설 수 없으며 당연히 이념의 기본 토대는 민생에서 출발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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