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해남은 화력발전소 찬반갈등과 두 차례 태풍에 의한 상처가 깊은 한해였다. 화력은 해남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주장과 지역발전을 기금 몇 푼으로 청정자연과 농업을 바꿀 수 없다는 엇갈린 주장과 갈등으로 골이 깊었던 한해였다.
지난 5월 해남군의회가 화력발전소 유치동의안을 부결시켜 일단락 된 듯 하더니 찬성 측에서 또다시 주민청원의 형식을 빌어 재유치에 나서면서 해남이 또 다시 분열됐다. 우여곡절 끝에 8월, 군의회가 다시 한번 주민청원을 부결시켰다. 2차례의 군의회 부결로 찬반으로 나뉘었던 군민들의 가슴에 갈등의 앙금만 남긴 채 화력은 종결됐다.
화력발전소로 깊은 생채기가 채 아물지 않는 상황에서 두 차례의 태풍이 해남을 할퀴었다. 1800억원에 달하는 사상유례 없는 태풍피해액, 논밭의 모든 농작물이 쭉정이로 변해버렸고, 바다 살림은 파도에 부셔져 버렸다.
집과 비닐하우스, 시설물 등은 뜯기고 주저앉아 생활의 터전마저 위태롭게 했다. 다행이 행정의 발 빠른 대처로 해남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그나마 조속한 피해복구에 나설 수 있어 풍성하진 않지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추석을 맞을 수 있었다.
화력발전소와 태풍피해로 상처 입은 해남, 인위적인 치유보단 자연적인 치유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해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처방이 필요로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괞찮아 지겠지라는 무관심이 치료방법은 아니다. 화력찬반 모두 해남의 발전을 위해 화력찬반에 나섰다고 밝힌바 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제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군민소통과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도 적극 나서야 한다. 굳이 나서서 소통을 할 필요가 있냐는 제3자의 입장이 아닌 해남군의 발전과 군민의 봉사자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신묘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모든 것 다 풀어버리고 2013년 계사년엔 군민모두 소통과 화합의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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