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시기도 예년 비해
10여일 앞당겨 마무리



절임배추 주문폭주에도 불구하고 김장배추 작황불량으로 절임배추 판매량과 매출액이 지난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절임배추 판매량은 130여만 박스, 판매금액은 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올해는 2010년에 비해 주문이 늘었지만 배추작황부진으로 판매량과 매출액이 2010년 수준일 것이란 농가들의 반응이다.
올해 절임배추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호황을 맞았지만 호황세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올 여름 태풍으로 김장배추 정식시기가 늦어져 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 20kg 1박스에 7~8포기의 배추가 들어갔지만 올핸 9~10포기의 배추가 들어가 김장배추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예년에 비해 10~20%의 배추가 더 소요돼 절임배추 물량이 감소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함께 배추가 없어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따라서 절임배추 생산시기도 예년에 비해 10여일 정도 앞당겨 마무리됐다.
또 김장배추 시장가격이 1포기당 2000~3000원선이어서 절임을 하지 않고 생배추로 판매하는 것이 더 이익이 큰 상황이었다.
절임배추 1박스 가격은 3만6000원(택배비 포함), 대개 9~10포기가 들어간 상황에서 배추 값만 2만원~3만원, 배추 시장가격을 감안할 때 절임으로 판매하는 것이 손해였다.
따라서 농가들은 올해 절임배추 시장이 확장됐지만 수확량 감소로 소득은 예전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장배추 가격 상승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늘면서 해남농산물 전문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경우 절임배추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해남미소를 통해 팔린 절임배추는 8000여 박스, 매출액만 2억6200여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2000박스에 비해 물량과 매출액에서 4배가량 신장한 셈이다.
해남미소 관계자는 올해 김장배추 가격이 높아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절임배추 재 구매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해남절임배추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남미소는 올해 군내 10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 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다. 문내면에서 절임배추를 생산한 영농조합법인 학동리 사람들의 경우 배추물량 부족으로 지난 12월 3일 예약을 마감했다.
해문실 영농조합법인도 지난 10일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은채 기존 예약고객들의 주문량 맞추기에 애를 먹었다. 대량생산업체들도 확보했던 배추가 부족해 절임배추 생산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배추 결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 후 판매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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