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투박하고 거친 돌이라 할지라도 이들의 손길만 닿으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다.
석공예의 오묘한 재미에 빠진 이들, 석공예에 인생을 걸며 한 우물만을 파온 북평면 임석종(50·북평면 현대석재)대표와 이형복, 백명환, 김태희씨에게 경사가 났다.
한 직장에서 동고동락하는 이들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열린 전라남도 기능경기대회 석공예분야에서 나란히 1,2,3위와 우수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전남지역 기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룬 이번 기능경기대회는 해남을 비롯한 순천, 여수, 목포 등 43개 직종 54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자리였는데 한 직장인인 이들이 명실상부 전남 최고의 석공예 장인으로 우뚝 선 것이다.
최고 영예인 금메달을 획득한 임석종씨는“단순히 메달을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기를 통해 기술을 더욱 연마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출전한 것이 이같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이번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통해 실력과 경험을 쌓아 더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형복씨와 백명환씨도 장인이 되기 위해 한 우물을 파온 것이 좋을 결과를 얻었다며 더욱 발전된 기술을 선보여 해남 석공예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정과 망치가 쉴 새 없이 부수는 파괴의 과정 속에서 석공예의 예술이 탄생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목표 하나가 생겼다.
바로 오는 9월 치러질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번 전남 기능경기대회 입상으로 전국대회 출전이 가능하게 된 이들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국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석공예 기술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신들이 만든 석공예로 지역민들이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들은 지금도 돌과 정, 망치와 씨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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