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은 공설화장장 건립부지 공모를 통해 1차 대상지로 선정된 계곡 무이리와 황산 원호리 두 곳을 두고 건립부지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용역결과 황산원호리가 1순위, 계곡 무이리가 2순위로 결정됐지만 해남군은 아직 최종 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박 군수는 용역결과에 따라 부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다시 부지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이다.
용역사의 순위 결정을 두고 계곡주민들은 불성실 용역이라며 해남군의회에 청원서를 접수 하는 등 반발하고 있고 황산면 주민들은 용역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요소로 발전할 양상을 띠고 있다.
화장장은 필요하지만 내 뒷마당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님비현상에 따른 반대로 빈번히 무산된 것과 비교하면 해남은 두 지역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지역이 유치경쟁은 해남군이 제시한 인센티브 제공에 따른 것이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두 지역의 경쟁은 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지역이기주의의 일종인 핌피현상으로 볼 수 있다.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화장장 유치를 통해서라도 지역주민들의 소득과 복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것은 지역의 경제침체가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해남공설 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님비현상이 아닌 핌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반 길 일만은 아니다.
님비뿐만 아니라 핌피현상도 정책결정에 방해로 작용할 수 있다.
해남군의 화장장 건립부지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기대하며 유치를 희망했던 주민들의 반발로 행정에 대한 불신과 갈등으로 불거질 수 있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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