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마을에 서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듯이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 끝나는 날
마지막 지상에서
푸른 바다 앞에 서게 되겠지
산다는 것은 결국
한 평생을 두고
저 멀리 바다 밖 한 점 섬을
그리워하는 것
그래서 마지막 날
언젠가는
호올로 달려갈 수 있는
자기만의 섬이 있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 왔지
이제 바다에 노을지고
지상의 햇살이 물결 위에 부서질 때
순수와 그리움의 푯대로 떠있는
수평선 위 한 점 섬에
무사히 당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세월이 지난 뒤
영원의 바다에 출렁이며
안개 속에 나타났다 안개 속에 숨는
또 하나의 섬이 되어
그리움이 되어
오래도록 불 밝히며
출렁일 수 있을까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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