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자체들이 로컬푸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지역에서 1차 소비를 해야 지역경제가 순환구조를 갖기 때문이다.
1차 소비처가 지역이 된다는 것은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소비자는 싼 가격에 싱싱한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들도 유통단계 축소로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로컬푸드는 대규모 급식시장도 가능케 한다. 현재 해남에는 학교뿐 아니라 병원 및 직장 등 집단급식처가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얼마만큼의 지역농수산물이 사용되고 있을까. 지역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싶지만 구매할 곳이 없다. 또 소량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도 판매처를 찾기 힘들다. 이를 연결할 매개체가 없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는 지자체와 농협이 나서야 하는 몫이다. 개개 농민들이 이를 구축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로컬푸드가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건립하는 것이 급식지원센터다. 급식지원센터에서는 각 학교와 병원 등 집단 급식처에서 요구하는 농수산물의 양을 체크하고 이를 농가와 연계 시킨다. 해남은 대규모 광작농업을 하다보니 소규모 양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급식지원센터가 건립되면 농업구조를 바꿀 수 있다. 안정적인 판로가 구축되면 농민들도 당연히 그에 필요한 농산물을 재배하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는 한마디로 지역 농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사업이다.
해남군은 매년 각 학교에 친환경농산물 식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선 학교에선 타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해남 것을 구매하고 싶지만 구매할 곳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축협 마트 개점으로 지역상인들이 울상이다. 그러나 농축협 마트가 지역 농수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된다면 울상일 이유가 없다. 농축협마트와 해남군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농협과 축협마트가 일반 마트와 같이 공산품과 외지 농산물 및 과일 등을 판매한다면 정말 명분이 없다. 함께 로컬푸드를 고민해야 한다. 급식지원센터 건립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국내산이라는 표시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해남산이라는 표시가 중요한 시기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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