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우리신문사가 또 한 번의 시도를 했습니다. 사원주에서 출발한 해남우리신문사는 창간 2년 만에 군민주로 전환했고 군민주 전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신임 대표이사를 모셨습니다.
해남우리신문은 외부 자본의 유입 없이 자립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창간하기 전 70여명의 독자들이 미리 내 주었던 10년 구독료로 회사 설립 기금을 만들었던 것부터가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10년 독자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어려운 창간시기를 넘겼습니다.    
해남우리신문사는 창간 1년 만에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사로 선정되는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국 지역신문사 중 유례없는 일이었습니다.
신문은 공익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신문은 군민의 소유여야 합니다. 처음은 사원주로 출발했지만 지역신문의 공적 기능을 살리기 위해 창간 2년 만에 소액군민주로 전환했습니다. 소액군민주로 전환하기 전에 전국 최초로 군민들을 대상으로 군민주 전환 비전 설명회도 가졌습니다. 비전설명회 자리에선 한국사회에서 지역신문의 역할과 해남에서 지역신문의 자리매김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지역신문은 어떠한 내용을 담아내야 하고 조직의 민주적 운영, 해남우리신문이 꿈꾸는 향후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비전 설명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이 주주로 참여해 주셨고 이러한 바람이 단 몇 개월만에 5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하는 군민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군민주 전환 이후 지난 22일 제1차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주총회 개최 전 해남우리신문사를 설립한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의 주 내용은 처음 직원들의 주식 출연으로 회사가 설립됐지만 군민주로 전환한 이상 대표이사를 비롯해 직원들의 권한을 내려놓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결단을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이러한 정신이 해남우리신문사의 건강성일 것입니다.
첫 주주총회를 준비하면서 이사 감사 선출이 선거가 아닌 추대문화로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문 지면의 내용뿐 아니라 조직운영과 구성도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당일 주주총회에 참여해 주신 분들이 이러한 정신을 살려주셨습니다. 주식회사는 당연이 주식 소유액에 따라 투표권이 행사됩니다. 그러나 해남우리신문사 주주총회에선 서로의 합의에 의해 이사 감사가 선출됐습니다. 또한 임시 이사회에선 만장일치로 진정일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출했습니다.
창간 3년, 정말 짧다면 짧은 기간입니다. 3년간 해남우리신문사를 창간했던 직원들은 3년 간 쉼 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일을 했습니다. 독자확보부터 구독료 자동이체 전환운동, 주주확보, 찾아가는 마을음악회, 찾아가는 마을포럼, 배추유통 전문가 양성 아침학교 등 1인 3역의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해남우리신문사를 떠나 다른 일터에서 근무하는 박태정 전 기자와 김희중 전 기자, 이정석 사원, 김혜경 편집담당 등이 지금의 해남우리신문사를 있게 한 장본인들입니다. 지금은 서로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경영의 어려움으로 흔들릴 때 힘을 주신 10년 독자와 500여 주주분들, 함께 해준 직원들, 대표이사직을 내러놓으면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을 더욱 새기겠습니다.
독자분들의 열망도 깊이 새기겠습니다. 해남우리신문사가 지향하는 것은 지역의 공동체입니다. 갈등 조정의 힘을 가진 신문, 해남이 최고이고, 해남사람이 지역의 자산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첫 주주총회로 회사의 안정적인 틀도 갖춰졌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군민주로 전환한 해남우리신문사에 대한 애정 또 다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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