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비슬안 권역에 있는 신기마을은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녹색의 물결이 펼쳐져 상큼한 느낌을 주는 이 마을은 첫 입구에서부터 잘 가꾸어진 동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가꾼 동산은 따뜻한 봄날 다정히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마을 제일 뒤에 위치한 임백규(78)씨 댁은 화려한 철쭉꽃과 초록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20년 넘게 가꾼 이 집 정원에는 다양한 동물모양을 한 향나무와 동백 숲, 편백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너무도 많다. 암골샘 물줄기가 사시사철 정원으로 흘러내려 시원함을 주는 이 집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나무 공예가인 임현렬56)씨 댁도 볼만하다. 커다란 자연석 돌로 정원을 꾸민 이 집은 주인이 직접 지은 나그네 쉼터도 있다. 도시에서 지친 이들에게 쉼의 공간을 주고 싶어 지었다는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다. 정원과 갖가지 나무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목각 체험도 가능해 전남 인근에서 가족단위 및 학생 체험단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정원 가꾸기에 눈을 돌린 임생기(82)씨 댁은 한옥에 아기자기한 정원이 어우러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들어서는 대문부터 둥그런 모형을 낸 이 집 정원은 작은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최정복씨 댁은 한옥 앞뒤로 정원이 조성돼 있다. 마당에 둥그런 향나무 모형이 눈에 띠고 집 뒤로도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해 놓은 이 집은 길거리에서도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신기마을은 너도나도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문화이다 보니 집집마다 작은 정원이 필수라고 한다. 싱그러운 봄, 신기마을에 들러 각각의 정원을 구경하는 맛도 새로울 것 같다.
비슬안 권역에 포함된 마을은 정원이 아름다운 신기마을과 당산, 강절 태인 등이다. 이들 마을들은 돌담으로 유명하지만 신기마을은 아름다원 정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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