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을 두고 각종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9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연설을 통해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적 번영이 오면 국민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 할 것이며,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 큰 충격과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대통령의 눈물어린 연설에도 불구하고 천암함 침몰 사건을 수습하는 군에 대한 실망과 회의가 적지 않다. 군에 대한 이미지 추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입대를 연기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기사까지 접하게 되었다. 미래의 꿈이 군인인 아들을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부모로서 갖게 되는 착잡한 마음 더욱 금할 길이 없다.
이번엔 군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세계2차대전을 통해 영웅이 된 조지마셜의 이야기 이다. 조지마셜은 별 계급장을 달기까지 무려 35년의 세월이 걸렸다. 맥아더 장군이 15년 만에 별 계급장을 단 것과 비교해 보면 그의 군 생활이 어떠했을지 금방 짐작이 된다. 그런데 조지마셜은 별 계급장을 단 이후, 단 3년 만에 별 네 개의 육군참모총장이 된다. 그리고 마셜플랜을 입안하고 주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탁월한 리더십으로 많은 군인들과 후배 지휘관들의 존경을 받은 조지마셜, 그와 함께한 후배 지휘관과 군인들은 그의 일관된 모습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보답했다고 한다.
조지마셜은 평소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상대방을 명예롭게 하라. 둘째, 일을 맡겼다면 끝까지 믿고 기다리며 배려하라. 셋째, 정직한 실수라면 관용을 베푸는데 인색하지 말라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이다.
조지마셜은 자신의 명령으로 지은 보병학교의 강당을 마셜강당이라고 하지 않고 홀마다 다른 이름을 붙였다. ‘지그스 홀’, ‘크리스 홀’ 같은 이름을 붙였는데 이 이름은 강당을 짓는데 목수로 동원된 부사관들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전 국민을 슬픔과 혼란에 빠트린 천안함 침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조지마셜의 일화가 자꾸 지워지지 않는다. 부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국민과 군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의 군(軍)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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