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거칠다
어둠이 내리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전조등 불빛속으로 뛰어드는
철없는 녀석들
승객들은 말이 없다
모두들 섬이 되어
한 아름씩의 그리움을 키워내고 있었다
어느 새
사투리처럼 덜컹거리던 낡은 버스는
구림리(九林里) 종점으로 소리없이 들어선다
산짐승의 아가리 같은
어둠이
한 입에 나를 삼켜버린다
… … …
내 젊은 날의 낯선 초상화
전국에
폭설주의보
창 밖에는 함박눈.
김민정 시인은 1985년『시조문학』창간 25주년기념 지상백일장에서 ‘예송리 해변에서’로 장원 등단. 성균관대 문학박사. 서울교원문학회 이사, 강동문인회 부회장, 여성시조문학회 회장, 한국공간시인상 본상, 성균문학상 우수상, 나래시조문학상. 시조집:『영동선의 긴 봄날』『사랑하고 싶던 날』『지상의 꿈』등 다수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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