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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하는가 하면 부모님을 무시한다는 이유만으로 일가친척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강력범죄는 대부분 분노조절에 익숙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위 사건의 공통점은 가해자들의 나이가 모두 10대로 성장기이고 범행 후 곧바로 자수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 청소년들이 분노조절 장애로 이어지기까지는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일말의 사건들에 관해 사람들은 그 아이에 대한 질책과 한숨만 늘어놓을 뿐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왜 그런 상상할 수도 없는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한 관심은 없는 듯 합니다.
결국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성장기 청소년들은 깨끗한 그릇과 같습니다.
어떤 내용물을 담았는가에 따라 정말 필요한 그릇이 될 수도 정말 쓸모없는 그릇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용물을 채우는 건 청소년 자신이지만 어떠한 것들을 채울 것인가는 우리 어른들이 알려줘야 합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정부의 제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다가서지 않으면 결코 먼저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먼저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갈 때입니다.
지금 주위를 둘러봅시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있는지, 있다면 용기를 내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봅시다. 아이들의 마음의 그릇이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지도록.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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