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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무를 아름다운 조형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그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특성에 맞게 수형을 관리해야 진정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탄생한다고 강조하는 고수홍(63·계곡면 선진)씨는 나무 조형예술에 푹 빠져 살고 있는 이다.
고씨의 집 앞 3000여평 터에는 갖가지 나무들이 그의 손길에 의해 아름다운 조형물로 태어나고 있다. 터를 가득 메운 향나무와 백일홍, 꽝꽝나무, 소나무 등이 제각각 변화와 리듬을 담은 채 완성된 조형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고씨는 나무에 대한 심미안을 먼저 가져야 진정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나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주인의 조형예술에 대한 눈높이에 따라 나무 수형의 질도 담보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무에 대한 기본지식을 항상 공부하고 어린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 특성이 파악됐을 때 전정과 전지에 들어가고 특성을 살린 조형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조형예술에 대한 철학은 변화와 자연스러움이다. 불균형 속에 조화, 꽉 짜여진 틀 보다는 리듬이 있고, 반듯함 보다는 곡선이 있는 미를 추구한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철학을 나무에 담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그의 나무 하나하나에는 보는 즐거움, 읽는 즐거움이 있다. 그는 나무 조형예술을 알기 위해서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작품을 보는 눈이 있으면 나무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무 조형에 대한 기본지식을 가르쳐주길 좋아하는 그는 조경을 해온 선친에게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나무를 접했다. 일본에서 조경을 배운 선친은 평생 나무와 함께 생활했고, 이제 선친의 업을 그가 잇고 있는 것이다.
그의 집을 찾아가면 그의 작품과 함께 해박한 나무조형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