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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이 한창이다. 인간에게 강은 어떤 존재일까? 애니메이션 <위대한 강>은 우리가잊고 있던,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강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구 위를 흐르는 무수한 강 가운데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은 캐나다의 세인트로렌스 강이다.
빙하기를 지나 지구에 봄이 오자 캐나다에는 지상에서 가장 큰 강이 생겨난다. 그 강은 온갖 생명들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황금과 향료를 얻기 위해 미지의 대륙을 찾아나선다. 프랑스 출신 선장 자크 카르티에는 범선을 타고 푸른 자원의 보고인 위대한 강을 발견하고, 그 강과 대륙을 정복하여 뉴프랑스라 부른다. 그리고 바다새들과 물고기들은 그들의 식량과 연료가 되어 무참히 죽어간다. 그러나 강은 인간의 약탈을 묵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며, 인간은 그 속에서 부유함을 누리게 된다.
이후 영국은 뉴프랑스를 점령하고 퀘백이라 이름을 짓고 그곳을 공업중심지로 성장시킨다. 매년 백 척 이상의 배들이 잘자란 참나무와 백송들을 영국으로 실어가지만 자연의 풍요는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산업혁명은 아름다운 살림을 먹어치우고, 수중 서식지까지도 파괴시키며 사람들은 더욱 부자가 되어 간다.
그러나 공장과 하수구에서 나오는 폐수는 소중한 자원을 파괴하고 천천히 독성을 퍼뜨려 영원할 것만 같던 강의 생명력을 무참히 짓밟는다. 그러나 강은 여전히 인간에게 ‘지금부터 화해는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을 건넨다.
강유역에서 문명이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홍수로 인해 범람한 강은 상류의 비옥한 진흙을 하류로 실어 날랐다.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년 일어나는 홍수를 피하기 위해서, 씨뿌리는 시기를 알기 위해서는 달력이 필요했으며, 튼튼한 제방과 수로를 만들기 위해 기하학과 숫자가 필요하게 되어 문명이 싹트게 되었다.
강과 인간의 진정한 화해는 무엇일까요?
자연은 인간이 파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인간을 위해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다만 인간은 자연 속에 속한 일부분일 뿐이며, 그것을 개달았을 때에야 비로소 인간과 자연은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약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12%를 잃게 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음식을 먹지 않고는 4~6주까지도 버티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1주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리스 자연 철학자 탈레스의 말처럼 ‘물은 만물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물은 태고부터 생명과 정화의 의미로 쓰였다. 우리 나라는 이미 물부족 국가에 진입을 하였다. 그동안 물을 물쓰 듯이 써왔기 때문이다. 강은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더 이상 물을 인간의 이해관계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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