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용진농협 로컬매장
1일 매출액 2500만원



북일 용일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오진국씨, 지난 27일 오전 10시, 수확한 딸기를 승용차에 싣고 해남농협 하나로 마트(점장 김세룡)에 도착했다.
이날 수확한 딸기는 30박스(2kg), 하나로마트 직원과 수량 등을 확인한 후 거래 내역서를 받아들고 다시 딸기농장으로 돌아간다. 딸기 판매금액은 다음날 오 씨 통장에 입금된다.
오씨는 7년 전부터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해남농협 하나로마트 개장 전에는 목포농산물 도매시장에 출하했다.
목포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3시간을 얽매어야 하기에 늘 시간에 쫒겼다. 또 목포까지 오가는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보니, 농사지어 길에다 돈 뿌리고 다니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해남농협 하나로마트에 수확한 딸기 전량을 납품 할 수 있게 돼 목포도매시장을 찾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름값이 줄어 더 많은 수익이 되고 납품시간도 줄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또 도매시장 출하 시 몇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수확한 딸기가 매장에서 바로 판매되기에 신선함이 유지돼 농사지은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로컬푸드 직매장이자 선진견학지로 꼽히고 있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용진면과 완주지역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과 가공품 등 300여 가지의 지역 농특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 상추를 납품하고 있는 조성호 씨, 20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상추농사를 지어 로컬푸드 직매장과 이마트 등에 출하한다.
조씨는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상추를 출하해 한달 평균 300~4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조씨와 같이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 등을 출하하고 있는 농민은 200여명,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매일 새벽 직매장에 가지고 나와 직접 가격을 결정 한 후 각자의 부스에 진열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농민들의 한달 평균 수익은 100~150만원 내외, 도매시장 출하시보다 40~50% 수익을 올린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1일 매출액은 2500~3000만원, 면지역 농협, 판매 상품이 농축산물인 상황에서 놀랄만한 매출액이다.
북일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오진국씨와 전북 완주에서 상추 농사를 짓는 조성호씨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살리는 방편이라며 농협 등이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농협이 대형 하나로마트 개장과 함께 해남 농산물만 취급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남농협은 현재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20여가지의 해남 농수축산물에 이어 채소류 등 해남농산물들로만 구성된 50~100여평 내외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해남농협은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출하의향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 달 조합원들과 함께 전북완주 용진농협을 방문, 운영방향을 결정한다.
해남농협 민병래 조합장은 5월부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수축산물도 안정적인 공급망만 갖춰지면 해남 농수축산물로 대체하는 등 로컬푸드 직매장을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컬푸드 농산물 소비자가격의 50% 이상이 유통비용인 상황에서 생산자인 농민뿐 아니라 소비자들 모두가 상생할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한편 완주군의 로컬푸드 운동의 산파역할을 한 완주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 임경수 센터장은 로컬푸드 운동은 단순히 지역의 농산물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의 농업과 문화 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조사에서 시작된다며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야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갈수 있음도 밝혔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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