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역의 논보리와 밀의 작황이 평년 수준을 현저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일조시간이 405시간으로 평년보다 무려 116.8시간이 적었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103mm 많은 248mm를 기록했다. 또 강우 일수도 평년보다 11일이 많은 39일이었고, 3월은 무려 14일 동안 눈·비가 내렸다.
이러한 기상 변화로 북일면에서는 논보리 2단지, 문내 지역에서는 2만2000여평의 논을 갈아엎은 농가가 발생했다.
이들 농가에서는 황화현상이 심해 도저히 생산비도 건질 수 없어 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농가에서도 잦은 비로 인해 보리에 황화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농가들은 보리가 좀 더 자라면 녹비로라도 쓰겠다며, 갈아엎기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주에도 연일 비가 내려 보리 황화 현상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해남군은 시설재배 작물에 대한 피해 조사는 이미 마쳤지만, 보리와 밀에 대한 피해 조사는 아직 실시하고 있지 않다.
이에 해남군농민회(회장 김영동)는 농민회 차원에서 각 면지회 별로 피해상황을 파악한 후 해남군에 피해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보리에 비해 강한 작물로 알려진 밀에는 아직까지 황화 현상은 발생하고 있지 않았지만, 강수량이 너무 많아 웃자란 상태인데다 도복과 병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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