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죽으면 다시심고 또 심지만 또 죽는다. 굳이 군민들로부터 욕 먹으면서까지 가로수를 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로수를 다시 심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전에 왜 가로수를 다시 심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설명이 먼저다.
가로수 몇 그루 없다고 큰 일 날 일도 아니다. 외지인들에게 해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아닐 것이다.
외지인들에게 해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종을 선택했어야 했다.
화순에서 보성 가는 국도변과 강진 해안길을 따라 심어진 백일홍 가로수, 모내기 철부터 백일 동안 붉게 핀 백일홍 꽃은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해남의 가로수는 어떠한가, 먼나무와 후박나무는 늘 푸르기만 할 뿐 아직까진 볼품이 없다.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스쳐가는 도로, 무슨 나무인지 조차 관심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저 가로수가 심어져 있구나 생각할 뿐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 담양과 보성의 메타세콰이어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남에 국도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절대 그럴 수 없는 조건이다.
예산낭비는 물론 군민들의 수많은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굳이 가로수를 다시 심어야 할 이유를 밝혀야 한다.
말라죽는 가로수를 계속해서 붙들고 있지 말고 과감하게 뽑아내는 것도 결단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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