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 부족할 때 더 달콤해지고 더 상큼해지다.
오래 전 감성 마케팅 CF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어느 회사 음료수의 이름이다.
조인성과 전지현이 등장한 마케팅 CF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두 배우의 열연 그리고 멋진 대사가 마음에 남아있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2% 부족할 때’, ‘사랑을 보고 가슴이 뛰는 기간은 이 세상의 어떤 누구도 2년을 넘기지 못한다’  
전지현의 사랑이 이상이라면 조인성의 사랑은 현실이었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 아마 2%라는 메시지로 사랑의 목마름을 표현했다. 나중엔 일곱자(7字) 톡톡!(talk talk)이라는 소비자 참여 코너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사람이 목말라 하는 이유는 2%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찾아 헤매는 이유도 2%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행복한 순간도 2%의 비밀일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걸로 기억한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의롭지 않게 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어디 공자뿐이었으랴. 우리 조상들도 구차(苟且)하고 궁색(窮塞)하면서도 그것에 구속(拘束)되지 않고 평안(平安)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누리지 않았던가?
그건 마음의 2%를 다스리는 지혜였을 것이다.
지난 명량축제 때 오랜만에 참으로 행복한 얼굴을 보았다.
명량대첩축제 현장에서 어깨를 스치며 의미 없이 지나치던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반갑게 웃으며 다가온 청년이 있었다. 나는 그의 밝은 얼굴을 좋아했다. 언제나 웃고 다니는 그 청년을 보며 난 평소 2%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날도 그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잘 있었어요?”
“예, 여기 보세요?”
그는 자기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의 가슴엔 ‘○○자장면 부사장’ 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었다. 아마 그가 알바(arbeit)를 하는 자장면집 사장님이 붙여주신 명찰 같았다.
“어!, 부사장이 되었네.”
“예, 최고!”
그는 자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자장면 집 부사장’이라는 명찰이 얼마나 좋았던지 ‘내가 부사장이 되었다’고 행복해하던 얼굴, 오늘도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행복이 가득 담긴 그의 웃음은 마치 보름달을 보는 듯 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억지로 만들어내는 웃음과는 전혀 다른 참 행복한 얼굴이었다.
그는 2%의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땅의 삶은 날마다 행복해하며 살기만도 짧은 세상인데 참으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순간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옛 왕들이 꿈꿔보지도 못했던 황홀한 세상이다. 우리의 밥상, 우리의 생활환경,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첨단기기들은 옛 왕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풍요롭다. 그런데도 우리는 2%를 내려놓지 못해 그 행복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을까?
소유욕은 무한한데 재화는 유한하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따라서 2%의 행복 비밀은 소유보다는 누림에 있을 것 같다.
‘소유에서 누림으로의 생각 전환’
생각의 2%가 행복을 준다면 2%쯤 부족함을 오히려 누림으로 바꾸고 만족함으로 채우며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하겠지.
그렇지 않는다면 행복 만족 2%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2%에 구속되지 말고 2%를 누리자.
행복, 2% 비밀…
2% 부족할 때 더 달콤해지고 더 상큼해진다. 그리고 웃을 수 있다.
소유하지 말고 존재하라. 소유하지 말고 느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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