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로 실종자 구조 작업에 동원됐다가 조업구역으로 돌아가던 중 2일 대청도 인근 해상서 침몰한 저인망어선 금양98호 실종 선원 중에 해남출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종 선원은 마산면 장성리 출신 허석희(33)씨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중국집과 택배회사를 다니다 10여 년 전부터 배를 타다 이번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씨는 원래 금양97호 선원이었지만 금양98호 선원인 친구가 휴가를 가 대신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해 더욱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중인 홀어머니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효자로 알려진 허씨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가족들은 또 천안함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불상사를 당했는데도 변변한 빈소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의로운 일을 하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라면 누가 그 사회를 위해 일하겠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천안함에 쏠리는 동안 가슴만 쓸어내리고 있는 금양호 실종 선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실종자 시신 수습과 처우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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