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수 사건 여파는 향우들에게도 미쳤다. 언론에서 사건을 접한 향우들은 고향에 있는 친인척 내지 지인들에게 사건진의를 물으며 고향 해남에서 왜 자주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지 충격을 넘어 이젠 허탈하고 가슴이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1일 김군수 사건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자 공직사회도 침통에 빠졌다. 공무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모두가 침울한 분위기이고 사건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박 전군수 사건과 복지직 공무원의 횡령사건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바 있는 공무원들은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 강도에서 공직사회를 흔들지 걱정이 된다는 분위기다.
김군수 신병이 확보된 21일 오후 허영철부군수는 긴급 실과장 회의를 열고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공직사회를 안정시키기에 나섰다. 이날 허 부군수와 실과장들은 김군수 뇌물 혐의 내용이 어떤 공사와 연관이 있는지 파악에 나서면서도 그동안 진행돼온 일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수가 부재중인 군수실은 사건 내용을 묻는 전화로 모든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군수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졌던 20일 사실여부를 묻는 전화로 종일 시달림을 받은 부속실 직원들은 21일에는 김군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된 전화문의를 종일 받아야만 했다. 또한 이번 사건 공사를 발주한 부서에도 종일 전화문의가 이어졌고 기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또한 군민들 내에서는 해남군수 임기는 2년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전 민군수가 도지사 보궐선거에 입후보하면서 2년 임기만 채운 데다 전 박군수도 재선 후 2년째 되던 해 구속됐고 이번에는 김군수가 보궐선거 2년을 채운 채 구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2년 전 복지기금 횡령사건이 터진 뒤 얼마 안 된 시점에서 터진 사건이라 지역사회 충격은 더 큰 편이다.
한편 지난 21일 김충식 군수는 민주당 군수 후보에서 사퇴했다. 김군수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군민들께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동료 공직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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