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리정류장 인근 2000평 부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이 부지는 개인 소유지이다.
그러나 매각설이 나돌 때마다 지역사회 관심으로 떠오르고 고도리 상가 주민들의 가슴앓이도 시작된다. 이 부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해남중심 상권에서 매각할 의사를 밝힌 넓은 부지가 드물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자본을 가진 기업의 진출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한 몫 한다.
요즘 사회는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로 전환한 상태이다. 도심을 디자인하고 쉼터를 조성하는 것 모두가 공간의 질에서 비롯된다.
해남읍 구교리에는 해남공원이 조성돼 있다. 해남공원은 주민들의 운동공간뿐 아니라 만남의 공간,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나의 공간이 주민들의 문화욕구와 행복지수를 일순 높일 수 있음을 해남공원은 보여주고 있다.
도심에 공공부지가 많을 때는 도시계획에 있어 공공적인 시설이 그 만큼 늘어남을 의미한다. 당연히 군은 도시계획을 위해, 주민들의 공간의 질을 위해 도심의 개인 소유 땅을 매입할 필요가 있다. 고도리 정류장 2000여평에 이른 땅도 이번 기회에 군이 매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다 현재 해남군은 해남5일장에 제2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 예산을 고도리 정류장 인근 땅을 매입하는 대로 돌린다면 이곳은 도시계획 상 중요하게 활용하게 될 것이다.
고도리는 해남지역 상가 중 상가가 가장 밀집돼 있는 대신 주민들의 쉼의 공간이 없다. 이곳에 주차장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쉼의 공간이 들어섰으면 한다.
물론 매각의사를 밝혔다고 군이 선뜻 매입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은 부담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매각의사가 있는 도심의 중요 땅을 적극 매입하려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특히 이곳 부지는 언제든 시한폭탄이 될 것이란 게 고도리 상인들의 말이다. 대기업들이 다양한 수법으로 소도시의 경제를 파고드는 현실에서 이 땅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화근을 미리서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이곳 부지에 대한 매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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