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동초실내체육관에서는 축구동호회 미르2000(회장 이병관)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미르2000(이하 미르)은 30여명의 회원으로 1999년 12월 창립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고 회원은 6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대 유니폼이 체육관 벽에 걸려 회원들의 추억을 자극했고, 10년간 각종 행사 장면을 편집한 미르2000 발자취와 역대 회장들의 축하 인사를 영상물로 상영해 회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탈퇴한 회원들까지 모두 초청해 성대히 치른 이번 행사는 과거의 추억에 젖어 다시 가입하겠다는 회원들도 속출했다. 모든 행사에 가족 동반이 원칙인 미르는 부인들의 후원도 만만찮다. 조현자(김경희 전회장 부인)씨는 “미르는 건전한 모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후원하겠다”고 밝혔고 이정확 전 총무의 부인은 “10년 동안 변치 않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데 너무 보기 좋다며 앞으로도 모임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르는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체력관리에 역점을 두고 창단이 되었지만, 2005년부터는 해남 청소년들을 위해 5인조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열기를 심어주고, 남북 6·15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청소년 5인조축구대회는 그간 해남지역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열기를 북돋우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미르는 첫 창단부터 조기축구회 가입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조기축구회에 가입하게 되면 잘하는 선수 위주의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르를 이끌어온 동력은 회원 전체를 생각하는 배려심이다. 거의 종교행사이다시피 한 이들의 일요일 아침은 축구화를 들면서 시작된다. 각기 직업은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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