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다정(화원고)
황금빛 모래사장도 아니다.
초록빛 고요한 것도 아니다.
색깔 없는 바람만이 이곳을 지나갈 뿐 지키고자 하는 이도 없다.
볼품없는 바다.
동쪽에서 온 갈매기 133마리
볼품없는 바다를 빼앗으려 한다.
‘한참을 12개의 알이 있는 둥지 곁을 맴맴 돌았겠지.’
‘깨어날 줄 몰랐겠지.’
어디에선가 나타난 용12마리
핏빛 물살을 헤치고
볼품없는 바다를 지키려 한다.
갈매기 천 마리도 용을 이길 수 없다.
갈매기 만 마리도 용을 이길 수 없다.
몰아치는 파도에 갈매기,
죽은 멸치 하나 씹어보지 못하고
날개를 잃었다.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