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명량해전 해남군내 초중고생 대상 시서화 백일장 사생대회 대상


윤득현
(해남고 2년)



바닷가 변두리
횟집들이 여름볕에 그을려간다.
이따끔 벌건 얼궁의 노인들이 드나들었지만
들뜬 엔진소리들은 건너편 파도에
멀리 쓸려만 갔다.
텅빈 수족관 같은 얼굴들이
소금기에 절여져 간다.



무딘 손을 엮어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치열하지 못한 삶들은
우는 소리를 내여 가라앉고 있다.
아직 다 차지 못한 그믐밤인데
일찍이 민박집들이 꺼져간다.
물살은 검은 얼굴로 강강술래다.



통통배가 쓸려 다닌다.
용머리대선 달아 올린 폐타이어를
쉴새없이 잠금질한다.
거세게 물살이 울고도 있는데
함성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불 밝힌 진도대교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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