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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씨의 텃밭에는 20여종의 약초와 산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위 할머니는 약초가 필요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길 좋아한다.
할머니 집을 찾으면 약초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산당귀는 닭죽이나 오리죽에 넣으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고 단삼 뿌리는 약으로, 신선초의 생즙은 당뇨에 좋다는 할머니의 약초 교육은 끝이 없다.
할머니 집에는 천문동과 쌉싸름한 집당귀, 반두나물, 두릅, 취나물 등이 자라고 있다.
할머니는 꽃이 버선을 닮은 골단초는 신경통에 좋고, 헛개나무는 물을 끓여 먹는데,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항암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위씨는 산에는 독초도 많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구해주는 것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위씨는 한 때 시장의 약장수들에게 약초를 팔았지만, 지금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위씨가 약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50대에 부종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뒤이다. 당시 호박이 좋다고 해서 장기간 복용을 해보았지만, 아무 효력이 없었다. 위씨의 남편은 산에서 딱주(잔대 또는 사삼)를 캐다가 껍질을 벗겨 잘게 찢은 뒤 찹쌀과 섞어 죽을 쑤어 주었다. 그 후 거짓말처럼 부종이 사라졌다.
이때부터 약초에 관심을 가진 위씨는 30년 넘게 두륜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채취, 두륜산 집단시설지구 내 식당에 공급했다. 또한 평생 약초와 함께한 인생이다보니 약초박사로 통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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