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여 광명 찾자는 구호는 어릴 때부터 숱하게 들었던 내용이다. 그 구호가 옥천농협 비상임 이사 선거에서 적용되고 있다.
농협 대의원들은 각 마을에 한명씩 배정된다. 마을민을 대표해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농협을 세우라는 역할을 이임 받은 자리다.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농협이사선거, 금품살포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번 옥천농협 이사선거를 계기로 그 사실이 확인됐다. 돈 몇푼에 팔아버린 마을 대표자리, 모 조합원은 그 돈이 가정살림에 보탬이 되는가라며 통탄해 했다.
관련자가 너무 많자 해남경찰은 자수를 권유하고 나섰다. 늦었지만 당연히 자수를 해야한다. 또한 사법권에선 이번 금품살포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농협 이사선거까지 금품이 살포된다는 것은 해남의 선거문화가 얼마나 한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번 농협이사 선거 금품살포 혐의 사실을 놓고 조합원들 내에선 이사회의 수당 등을 과감히 삭감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농협 이사들의 회의수상은 1회 20~25만원,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이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과감히 없애 버린다면 또한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정착된다면 금품까지 살포하며 당선되려는 선거문화는 없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어찌됐건 사건은 터졌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수사밖에 없다. 돈을 살포한 후보들에 대해선 철저히 법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내년에 치러질 6․4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깨끗이 치러지기 위해선 이번 옥천농협 이사선거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스스로 자정해야 되지만 그것이 안 될 때는 법의 잣대가 필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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