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은 가족도 지인도 넘어선 해남과 한국, 아시아 수영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던 수영계의 전설적 인물이자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대에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해 전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인물이기도 하다.
대한해협에 이어 1982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도버해협 38km 횡단에 성공해 명실공히 아시아의 물개로 떠올랐던 인물이며 2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400미터와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이다.
수영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아시아의 물개라는 칭호를 받았던 조오련의 기록은 지금도 아무도 깨지 못한다. 국내 신기록만 50회, 평형을 제외하고 전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그의 50회 신기록도 아직껏 전무후무하다. 57세 때인 2008년에는 33회 독도 회영에도 성공한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목표를 성공시킬 만큼 의지의 사나이였던 조오련, 그를 기념하는 대회가 땅끝바다수영대회다.
전국에서 문학인들을 주제로 한 축제는 많이 열리지만 운동선수를 주제로 한 대회나 축제는 드물다. 그만큼 조오련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인물을 상징화한 대회나 축제를 연다는 것은 이미 그 인물이 그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적 인물임을 의미한다. 그가 어느 집안이든 어디학교 출신이든 그가 남긴 업적과 정신만이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이자 가치이다.
대회를 운영하면서 유족들이 느꼈을 소외와 아쉬움 등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진행의 미숙함이 아버지를 욕되게 한다는 분노도 품었을 것이다.
한편 대회를 진행해온 이들은 조오련 선수의 지인들이다. 이들은 조오련 선수와 어릴적 함께 뛰어놀았던 동심의 친구들이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가족과 지인들은 조오련 선수와 가장 막역한 관계이다. 가족이 반대하고 지인이 떠나 버린 대회, 우리는 조오련이란 인물을 잃어버릴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해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체가 능사가 아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개선가능성은 무엇인지 냉철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없이 해체가 됐을 때 조오련 수영대회는 어느 단체에서도 이어가기 힘들다. 오점과 불신, 갈등만을 남긴 대회로 기억될 수 있다.
조오련 땅끝수영대회는 올해 600여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참여했다. 부산 해운대 수영대회에 이어 많은 숫자이며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이러한 성공은 조오련 선수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조오련 선수를 내려놓자. 해남인의 품으로 대한민국의 품으로 그를 내려놓아야 한다. 갈등은 문제가 있어 일어난다. 그러나 갈등은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갈등을 풀 조정의 힘이 필요하다.
가족도 조오련 수영대회를 이끌어온 지인들도 너무도 할 말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냉철히 사물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조오련 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숱하다. 이들을 더 이상 안타깝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목적은 조오련 선수를 기리고 그의 정신을 잇는데 있다.
조오련 선수에 대한 기록을 두루 보면서 그가 얼마나 위대했고 도전정신이 강한 인물이었던가를 새록새록 새긴다. 또한 수영대회만으로 그를 전부 기릴 수 없다는 아쉬움도 느낀다.
조오련은 분명 우리들의 영웅이자 해남의 인물이다. 그래서 조오련 선수를 기리는 수영대회는 지속돼야 한다. 철저한 반성 아래에서.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