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를 위해 이불을 뒤쳤더니 쥐가 뛰쳐나왔다. 그러한 환경에서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다.
방을 치우고 도배를 하면서 마음이 먹먹했다.
제대로 된 화장실도 갖추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만났고 훵하니 뚫려 도저히 사람이 살수 없을 것 같은 집도 보았다.
해남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모인의 말이다. 그러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본 순간 처음에는 너무도 놀라웠고 그것을 알지 못한 삶이 부끄러웠단다.
묵은 때에 변색된 이불과 옷가지들, 묵은 때가 낀 밥그릇, 그 밥그릇에 밥을 먹은 사람. 그것도 악취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곳, 그러한 곳이 우리 주변에 많다.
복지사각지대, 자식이 있지만 돌봐주는 이 없는 사람들,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다.  
해남군은 지난달부터 ‘희망더하기+’사업을 시작했다. 정기후원자도 찾고 봉사자도 찾는다.
봉사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봉사도 할 수 있고 도움도 줄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희망복지지원단은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을 찾고 있으며 발굴될 경우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복지사업에는 공공기관과 개인, 단체들의 가입과 지원도 활발하다.
인간은 모두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나의 의지와는 달리 삶에서 차이가 생긴다. 그 차이를 좁히는 것이 복지이며 차이가 좁혀진 사회가 복지선진국이다.
물론 복지정책은 국가의 몫이다. 그러나 국가가 다하지 못한 그 몫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또한 국가 정책에서 소외된 계층은 반드시 존재한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최소한의 인간이 누려야할 주거 조건마저 갖추지 못한 세대들, 절대빈곤을 벗어난 우리사회에 이들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다.
우리의 이웃은 우리가 돌볼 아량과 책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해남은 참 따뜻한 곳이다. 모두가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이기에 이웃의 아픔에 함께 아파할 줄 안다.
‘희망더하기+’사업에 많은 군민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돈이 있는 자는 돈으로, 기술이 있는 자는 기술로, 힘이 있는 자는 힘으로 하는 것이 봉사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봉사활동, 국가의 넉넉한 복지정책보다 더 가치있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나의 작은 도움도 힘이 되는 이웃들, 그들을 찾아 나선 길은 폭염도 머리를 숙인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