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생활과 밀접한 것이 선거이다. 사람이 모이는 한 조직은 필요하고 조직이 구성되면 당연히 대표자가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꽃 선거, 그러나 선거가 크고 작은 모든 조직에서 이뤄지다보니 공동체는 약화되고 지역민 상호간의 신뢰는 무너진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추대문화가 가진 장점까진 포괄하지 못한다.
해남에서 이뤄지는 각종 선거를 보면서 추대가 돼야 하는 명예직까지 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안타깝다.
해남선거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향교전교 선거이다. 우리지역 최고 어르신을 뽑는 자리인 향교 전교는 당연히 추대가 돼야 한다. 항간에는 향교 다음으로 지역 어르신을 뽑는 대한노인회 해남지회장도 선거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내년 3월 예정인 노인회 선거는 3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회장 자리는 명예직이라 추대가 돼야하고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이 더 모범적으로 이러한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지자체장 선거, 농수축협의 조합장 선거, 여기에 이감사, 대의원 선거까지 정말 선거로 바쁜 나날이다. 그 모든 선거가 추대 또는 사전 조율이 아닌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후보를 선출한다면 지역의 공동체는 어떻게 될까.
큰 선거보단 작은 선거의 후유증이 더 크다고 한다. 다 아는 처지인데다 가까운 지인 또는 선후배에게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이 후보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명예직까지 치열해진 선거문화, 냉철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거가 아닌 추대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선거에 비판이 제기되면서 해남예총도 문화원 원장 선거도 단일후보로 입후보 해 투표행위를 없앴다. 수협 이사선거도 사전 조율을 통해 결정했다.
물론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반영한다. 서로 격려하며 재밌게 선거를 치르면 후유증도 없겠지만 인간사에서 그게 가능한 일인가.
앞으로도 크고 작은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작은 단위 선거, 봉사를 위한 자리, 명예직은 투표가 아닌 추대형식으로 가자.
내년 3월 예정인 노인회장 선거에서 그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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