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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가명)이는 자꾸 보채고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기만 한다.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너무 아픈 엄마, 그러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이를 안고 엄마는 눈물을 삼킨다. 내가 강해져야 한다. 희망을 품고 우린 해낼 수 있다는 꿈과 용기, 그래서 간절히 어딘가를 향해 기도한다.
분만 예정일을 한 달이나 앞둔 지난 7월 19일 태민이는 미숙아로 세상에 나왔다.
왼쪽 다리의 방향이 틀어진 선천성 만곡족이라는 병을 안은 채로 태어난 태민이의 다리는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무거운 석고붕대에 감겨야 했다. 바깥쪽으로 틀어진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태민이는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아킬레스건 연장수술을 받았다. 태어난지 한달여 지난 태민이가 견디기에는 너무 힘든 수술이었다.
병원비 부담으로 수술 후 이틀만에 엄마는 태민이를 안고 병원을 나서야 했다. 집에서의 생활,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미안하다. 태민아 미안하다. 그러나 너는 나를 있게 해준 사랑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태민아.
태민이의 아빠는 10여년 전 용접일을 하던 중 사고로 척추를 다쳤다. 그래서 이틀 이상 일을 할 수도 없다. 일일노동으로 벌어오는 돈은 한달에 고작 50만원 정도다.
월 50만원의 돈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태민이의 병원비까지 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랜드복지재단의 후원으로 태민이의 수술비는 해결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수술만으로 태민이의 치료가 끝이 난 것은 아니다. 수술이 성공적이라 해도 태민이는 2~3년 정도 보족신발을 신어야 한다. 만약 수술결과가 좋지 않다면 재수술을 하거나 석고붕대로 교정해야 한다.
아킬레스건 연장수술이 성공적이라면 2~3년의 재활치료를 통해 태민이는 고통없이 첫 걸음마를 뗄 수 있다.
아들을 바라보는 태민이의 아빠는 자꾸 가슴이 먹먹해 진다. 아들에게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다. 일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아들을 바라보기가 그래서 더욱 힘들다. 아들 손을 잡아본다. 걷잡을 수 없는 설움, 아들아 미안하다.
세상의 빛을 본 지 이제 두달여 남짓된 태민이가 고통없이 첫 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립니다.
땅끝해남 ‘희망더하기+’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움이 절실한 우리 이웃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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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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