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암일기》는 윤이후가 1692년 1월부터 1699년 9월까지 8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일기다. 일기가 쓰여진 17세기 말의 조선은 도탄에 빠져있었다. 모이를 줄 수 없어 닭이 알을 안 낳았다면 무슨 말을(1696.9.30.) 더 할 것인가? 이런 때에 윤이후는 무슨 일을 했을까? 함께《지암일기》를 읽어보자.1693년 6월4일. 마을에 사는 연로한 자, 늙어 혼자 사는 자, 단지 수발을 드는 자녀에 의지하여 연명하는 자, 겨우 환란을 넘긴 자가 노비 여부를 막론하고 모두 16명인데, 무휼하는 뜻으로 각기 벼 2말씩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