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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주로 생산되는 싱싱한 수산물을 사려면 남창장을 가면 된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추운날씨에도 싱싱한 해산물은 여지없이 나온다. 2일과 7일이 장인 남창장은 오전에 가야 제대로 된 시골장의 맛을 볼 수 있다. 지난 지난 12일 눈발이 뿌리는 남창장거리에 사람이 북적거린다. 완도와 땅끝의 관문에 위치한 덕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남창장에 가면 겨울철 북평면에서 잡힌 해산물들을 살 수 있다.
와룡마을의 석화부터 시작해 이진의 감태와 꼬막, 낙지 등 북평 앞바다가 키워낸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구경도 하고 살 수도 있다.
관광객이 생전 처음 보는 해물에 대해 이름을 물어도, 요리법을 물어도 귀찮다는 반응없이 일일이 응답해줄 정도로 인심도 많은 5일장이다. 오산에서 온 이순애(75) 할머니는 감태를 팔면서 “기름만 치면 맛이 그만이여”라며 북평 감태자랑에 열을 올린다. 남창장은 5년전 현재의 위치로 이사를 오면서 해남 대표적인 수산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강성국(북평면사무소)씨에 의하면 장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이유로 주민들이 시장을 살리려는 욕구를 꼽았다. 손님이 없더라도 오후 1시나 2시까지는 남아서 허망한 남창장을 만들지 않기로 상인들끼리 합의를 했고 상품도 북평면에서 나오는 싱싱한 수산물을 취급하자는 결의가 지금의 남창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장날은 여지없이 교통체증을 앓는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장을 살리는데 보탬이 되었다. 견물생심이라고, 막힌 도로에서 장구경을 하다가 물건을 사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장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북평, 북일, 송지사람들이지만, 멀리 강진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완도 관광을 위한 길목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이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남창장 자체가 관광지이기도 하다. 갓 잡은 신선한 해물이 넘쳐나고 구수한 장타령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장이 활성화되긴 했지만, 해남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 중에 ‘허망한 남창장’이 있다. 지금은 오후 1시에서 2시까지 장이 서지만 70년대까지는 오전 10∼11시면 장이 파했기 때문에 자칫 허탕을 치기가 쉬워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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